
지난 25일 찾은 태화강국가정원 소풍마당(잔디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은 온데간데 없다. 오후 9시가 넘어가자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층으로 보이는 시민들은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돗자리를 펴고 음주가무를 즐겼다.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곳 앞에는 ‘5인이상 집합금지, 음주소란·흡연 금지’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오후 10시 영업제한으로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이 2차, 3차로 태화강국가정원을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남기고 간 쓰레기가 수북했다. 소풍마당 근처 화장실 근처에는 매일마다 대량의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시켜먹은 배달 음식을 그대로 두고 가버리는 일도 반복된다. 태화강국가정원을 관리하는 시는 매일 아침마다 발생하는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근 주민 차모씨는 “국가정원에서 취사나 술마시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국가정원으로 승격되면서 산림청에서 관리예산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쓰레기 투기와 야간 음주 등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시는 일정 기간을 두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소풍마당 등 일부 시설 전면 폐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계도활동을 계속 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폐쇄 조치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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