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울산시에 따르면,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위탁 운영 중인 (주)울산정류장이 가중된 경영난에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다.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롯데쇼핑이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울산정류장은 삼산동 터미널 신설 당시부터 지금까지 롯데쇼핑으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울산정류장의 위탁 포기는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승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3월 고속버스 승객은 4만9574명으로 전년 동기 8만7926명보다 44%인 3만8352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외버스 승객은 21만732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38명(38%) 줄었다.
승객 감소로 터미널 사업의 주수익원인 매표 수수료 수익은 4억2234만원에서 2억7360만원으로 거의 1억5000만원 감소했다. 울산정류장은 청소인력을 최소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매표 수수료 수익 감소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국토교통부에 위탁 운영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전국적인 현상으로 울산에만 지원할 수 없다는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힘겨운 상황에서 지난해 6월 연간 계약을 갱신했던 울산정류장은 결국 오는 6월 갱신을 앞두고 롯데쇼핑에 위탁 운영 포기 의사를 밝혔다. 롯데쇼핑이 임대료 감면안을 제시했지만 울산정류장의 철수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쇼핑은 전국의 터미널사업 운영사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는 등 대체 위탁 운영사 모집에 나섰다. 4개 업체가 제안서를 접수하는 등 울산정류장을 포함해 총 5곳을 놓고 검토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과 비교하면 증차가 되지 않았다. 매표 수익 감소에 따른 적자 규모가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터미널 운영 차질을 막기 위해 롯데쇼핑에 대체 위탁사를 조속히 선정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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