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127. 마스크 골프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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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127. 마스크 골프 에티켓
  • 서찬수 기자
  • 승인 2021.06.0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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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마스크와 비대면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되었으며 답답한 인간관계의 단절이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사항이었지만 지금은 사회가 강제하는 필수 사항이 되었기에 피해를 받지도 않고 주지도 않기 위해 모두 마스크 속에 갇혀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가 되며 공공 장소에서 쓰지 않으면 과태료도 부과되는 현실이다. 사람과 사람은 얼굴과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하고 교감을 하며 감정선을 느끼는 사회적 동물이다.

연습장에서 교습회원들과 마스크를 쓰고 1년 넘게 보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감정의 막을 치고 대화를 해야 하는지 걱정된다. 해외 투어를 나갈 수 없으니 전국 골프장과 연습장은 평년보다 더 붐빈다. 감정적 교감없이 목소리와 마스크 위로 눈만 바라보며 하는 티칭은 집중력과 연결의 힘을 떨어뜨리고 레슨의 효율성도 낮아지며 서로간 상업적인 기분마저 든다. 이렇듯 서로 얼굴을 가리고 표정과 감정을 보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다. 어떤 신입 회원들은 몇 달이 지났지만 마스크속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가려진 사람들의 눈은 왠지 매섭고 전투형 눈빛으로 느껴진다.

▲ 코로나 대 마스크를 쓰고도 눈빛으로 교감하며 소통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골프 에티켓이다.
▲ 코로나 대 마스크를 쓰고도 눈빛으로 교감하며 소통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골프 에티켓이다.

마스크는 달리보면 절반의 복면인데 복면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다. ‘복면가왕’이란 예능노래방송에서 느낄 수 있는 익명성의 궁금함과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하는 순기능적인 반전이 시청률을 높이는 것 같다. 복면은 숨김이고 신분을 감추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어느 심리학 교수는 “얼굴을 감춘다는 것은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며 정체성을 숨긴뒤 속마음을 과감하게 드러내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눈만 볼 수 있으니 그 표정을 알기 어렵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마스크에 익숙해지니 필자 역시 감정과 표정을 잘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줄어든다. 티칭과 코칭은 열정으로 선택과 집중을 높여 개선을 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강제적으로 마스크가 있어야 서로 안심하는 관계가 성립되고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을 막아 무미건조하고 삭막해진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서로 불신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오래 전 보았던 영화 속 모습이 떠오른다. 오염된 지구와 잿빛으로 덮힌 인류의 몇 백년후 미래 모습처럼 되는 것은 아닌가. 앞으로 인간 관계의 방식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더욱 당연시 된다면 사람을 대면하는 직업인들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살다보니 미래가 불안하다.

대면 관계형에 익숙한 삶에서 모임과 사회 관계망의 네트워크를 다지며 살아온 세대인데 감염병시대 새로운 인간 관계형성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의할 것인가? 바이러스 전염병이 한번으로 끝날 것인가? 새로운 변이도 출현하고 있으며 더 강한 바이러스도 나온다는 것은 인류진화와 맞물려 간다.

퓰리쳐 상을 수상한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그의 저서 <총.균.쇠> 에서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살아남은 인간들은 면역 체계가 강화 되지만 병원균도 더욱 진화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 강한 백신 아니면 더 강한 마스크가 인간 삶의 보편적 미래가 될 것이며 더 단절된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마스크 시대 더 친근하게 말하고 눈으로 교감하며 소통하는 법도 새로운 골프 에티켓이며 패러다임이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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