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첫날부터 협회 반발에 운영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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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첫날부터 협회 반발에 운영 차질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7.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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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남구도시관리공단의 공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이 7월1일부터 유료화된 가운데 그동안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해왔던 남구파크골프협회가 펜스 설치 등 공사에 반발하고 있다. 협회원들의 실력행사로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남구는 남구파크골프협회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절충안을 찾지 못해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전 5시30분. 이날부터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수탁받아 운영하는 남구도시관리공단이 포크레인으로 해양목을 제거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공사를 시작하자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안전띠를 넘어 포크레인 앞에 앉거나 드러눕는 등 공사를 방해했다.

회원들은 공문도 보내지 않고 왜 마음대로 공사를 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나가줄 것을 부탁했지만 회원들은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의 중재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남구 관계자의 고장난 스프링클러라도 수리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회원들이 다시 반발하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인 홍종구씨는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노인들의 복지시설이자 놀이터다. 노인들은 이곳이 아니면 갈 데가 없다”며 “아직 협상이 안됐는데 안내도 없이 무작정 공사부터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 관계자는 “남구에서는 남구파크골프협회에 운영권을 준 적이 없다. 그러니 공사를 한다고 공문을 보낼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후 남구파크골프협회와 남구 및 남구도시관리공단은 각각 대표단 5명을 뽑아 협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구파크골프협회 안에서도 목소리가 달라 대표단을 꾸리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됐다.

각 대표단은 남구청 의회 상황실에서 3시간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남구파크골프협회는 올해 연말까지 유료화 유예, 사용료 감면, 이용 시간 오전·오후 조정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달 20일 남구의회 본회의에서 남구도시관리공단 위탁 운영 및 유료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이 통과된 만큼 남구파크골프협회의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남구파크골프협회와 남구는 8일까지 공사와 집회를 멈춘 뒤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인 전영옥 씨는 “간담회에서 사용료 감액, 오전·오후로 나눠서 이용, 8일까지 공사와 집회 금지 등을 주장했다”며 “우리도 회원 확보 및 관리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협상이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남구 관계자는 “8일까지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원하는 사용료 감면안을 가져오면 조율해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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