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삼남읍과 삼동면 경계 지점에 동물 장묘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악취 시설이 밀집한 곳에 또 다른 혐오 시설이 들어설 경우 삶의 질이 극도로 저하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군에 따르면 지역의 한 업체는 삼남읍 상천리 산 75-12 일원에 동물 장묘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설은 총 2층 규모로 연면적은 196.51㎡ 수준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9년 10월14일 군으로부터 소매동 신축을 위한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5월26일 이 시설의 건축허가를 동물 장묘시설인 ‘묘지 관련 시설’로 변경 신청했다. 신청을 접수한 군은 산림공원과와 축수산과, 도시과 등 유관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체의 건축허가 변경 추진 사실을 알게 된 삼남면 상천마을과 삼동면 암리마을 등 인근 주민들은 혐오시설이 추가로 건립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채 2㎞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미 동물 장묘시설이 운영 중인데 지척에 같은 목적의 시설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민들은 악취 다발 지역에 추가로 시설이 들어올 경우 가뜩이나 낮은 삶의 질이 더욱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동물 장묘시설 건립 예정지는 악취 다발 시설로 악명 높은 음식물자원화 시설 바로 맞은 편이다. 인근에 퇴비공장도 위치해 있는 등 삼남·삼동 일원 악취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다.
오용구 상천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은 삼남읍 끝자락에 위치해 가뜩이나 혐오시설이 난립한 곳인데 동물 장묘시설까지 들어서면 도저히 감당이 안될 것”이라며 “건축 추진 사실을 알게 된 뒤 긴급히 주민들과 연락해 건립에 반대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상천마을 주민들은 삼남발전협의회와 연대하는 것은 물론 인근 삼동면발전협의회 등 삼동 주민과 합심해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등 사업 반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