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 12만304원 인상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이날 임금과 가족 수당 인상,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등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중대 재해 예방 조치, 하청 노동자 차별 해소 등도 들어있다. 노조는 요구안을 이번 주 중 사측에 발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요구안이 사측에 보내지더라도 올해 교섭이 당장 시작하기는 어렵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노사는 2019년과 2020년 2년치 임단협 교섭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2년치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데다 최근의 중대재해까지 겹치면서 이른 시일내 올해 교섭을 시작하기는 어렵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도 2020년 임단협 교섭을 11월 되어서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안을 마련해 발송한다고 교섭이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올해 교섭은 물론 중단된 2년치 교섭도 언제 재개될 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노사는 앞서 2년치 통합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두 차례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지난 4월 2차 부결 이후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추가로 요구하며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성급한 교섭 재개보다 사전 공감대 형성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사가 2019·2020년 교섭부터 마무리하고 올해 교섭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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