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시에 따르면, T사는 섬유 원료 생산 촉매제에 사용된 감손우라늄이 함유된 방폐물을 미허가 상태로 보관하다 2016년 경찰에 적발됐다. T사 울산공장에 보관 중인 방폐물은 고형과 슬러지 형태를 합쳐 약 8500드럼 분량이다.
당초 T사는 방폐물 분량이 너무 많아 부피 감용 시설을 지은 뒤 처리를 거쳐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으로 이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손유라늄이 함유된 방폐물에 유해 화학물질인 안티모니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송에 제동이 걸렸다.
방폐물에 안티모니가 함유되면 단순 방폐물이 아닌 혼합 폐기물로 규정된다. 혼합 폐기물을 중저준위 방폐장에 맡길 수 있다는 규정이 없어 T사는 경주 방폐장 이송은커녕 부피 감용 시설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T사는 혼합 폐기물 처리를 위해 국내 전문가 집단 및 학회 등에 최근 학술용역을 의뢰했다. 타 국가의 혼합 폐기물 처분 상황 등을 파악하고 안티모니 처리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찾기로 했다.
용역은 내년 연말까지 진행되는데, T사는 그동안 부피 감용 시설 조성과 관련한 행정 절차에 착수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부피 감용 시설을 가동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부터 이송 예정이었던 도심 속 방폐물은 언제 어디로 옮길 수 있을지 예상조차 어렵게 됐다.
T사 관계자는 “방폐물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는 열처리가 필요한데, 일부 전문가들이 안티모니에 열을 가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해결책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조속히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방폐물을 장기 보관한 T사 울산공장에 대한 해체·제염작업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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