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폐물 처리장 추진에 울주군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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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폐물 처리장 추진에 울주군 날벼락
  • 이춘봉
  • 승인 2021.06.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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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 온양읍과 인접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가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8일 이선호 울주군수가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위치는 부산이지만 접경 지역인 울산 울주군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아 울주군민들은 물론 이선호 울주군수까지 가세해 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군에 따르면, 와이아이티(주)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산 53­42 일원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폐기물을 중화처리한 뒤 고형화해 매립하는 시설이다. 사업부지 총 면적은 20만1275㎡, 매립 면적은 10만2062㎡, 매립용량은 311만7026㎥로 매립 기간이 10년에 달한다.

와이아이티는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시에 산업폐기물 최종 처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부산시는 지난 4일 기장군 장안읍에 주민 의견 수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와이아이티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계획이 알려지면서 사업 예정지인 장안읍 주민은 물론 인근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가 사실상 장안읍과 온양읍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온양읍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매립장 인근에는 500만 울부경 주민의 쉼터이자 안식처인 대운산 계곡과 수목원, 치유의 숲 등 울주의 청정지역이 위치해 있다. 특히 대운산 치유의 숲과는 직선거리로 불과 1.5㎞ 떨어져 있다. 온양읍 주거지역과의 거리도 불과 3.8㎞인데, 사업 대상지 반경 5㎞ 이내는 직접 피해가 예상된다고 가정하면 매립장 설치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울주군민이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남울주 기독교연합회 비대위는 대운산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산바람 대신 악취가 나는 산업쓰레기 냄새를 맡게 하려는 것은 인간 중심의 행정이 아니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도 8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장안읍 일원에 추진 중인 산업폐기물 처리장 조성 사업의 신청을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군은 매립장 조성이 부산시의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에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입안권자는 기장군수지만 부산시가 업무를 위임하고 있는 만큼 기장군이 반대하더라도 부산시가 사업을 강력 추진할 경우 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군은 기장군과 보조를 맞춰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울산시에도 반대 의사를 전달해 시 및 지역 정치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사업 계획이 무산될 때까지 법적 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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