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됐던 산단 부지에 또 산단 추진…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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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됐던 산단 부지에 또 산단 추진…주민 반발
  • 이춘봉
  • 승인 2021.06.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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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일원 주민과 지주들이 울산시가 추진하는 도하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년에 걸친 개발 시도 끝에 지난해 무산됐던 용암일반산단 조성 부지에 비슷한 규모의 산단 개발이 재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산단 개발 시 공단 완충녹지가 훼손돼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된다며 다시 반발에 나섰다.

울산 울주군 청량읍 신촌마을 주민들은 지난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도하일반산업단지 재심의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A사 등 6개 회사는 청량읍 용암리 산 89 일원에 46만6633㎡(구역내 42만2784㎡, 구역외 4만3849㎡) 규모의 도하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6일 시에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접수했고, 주민의견 청취 열람 공고도 진행했다.

A사 등이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B사 등 7개사가 추진하던 용암일반산단 사업지와 대부분 겹친다. 사업 규모 역시 48만8000㎡로 도하일반산단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앞서 A사 등은 2차례에 걸쳐 산단계획 승인을 신청했지만 시는 모두 반려했다. 법정 공방 끝에 산단계획 승인 심의가 이뤄졌지만 지난해 3월 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는 ‘산단 개발 과정에서 자연녹지를 공업지역으로 변경함에 따라 개발 이익이 발생하는 반면, 도로와 녹지 등의 기반 시설 확보 계획은 미흡’하고 ‘산단 개발 과정에서 완충녹지 훼손으로 인근 주민 및 울산시민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노력이 부족’하다며 심의건을 부결시켰다.

이후 B사는 사업 부지를 소폭 줄이고, 주민들이 반발했던 송전탑을 이격시켜 이설하며, 완충녹지를 일부 확보하는 등의 변경된 내용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부결 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같은 내용의 사업이 재추진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진완 신촌마을 이장은 “마을이 공단 인근에 위치해 주민 중 38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상당수 주민은 암으로 투병 중이며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는 주민은 부지기수”라며 “이런 환경에서 완충녹지 역할을 하는 마을 앞산에 산단을 조성할 경우 주민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 기존 산단 입주업체, 시행사 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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