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산건설기계노조와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단체협약 체결에 관한 의견 접근을 이뤄 파업을 철회하고 17일부터 타설 등 공사를 재개한다. 이로써 지난 3월말부터 이어져 온 노사 갈등은 해소됐고, 레미콘 투입도 정상화된다.
북신항 공사에 참여한 레미콘과 덤프트럭 업자들이 소속된 민노총 울산건설기계노조 측은 올해 초 북항 사업을 포함한 지역 대형 사업장들과 단체협약을 요구했으나, 시공사측은 “레미콘 기사는 개인사업자로 단협 대상이 아니다”며 거부, 갈등을 빚어 왔다.
시공사 측은 공사가 차질을 빚자 한국노총 소속 레미콘 기사와 차량을 동원해 타설을 하려 했고, 울산건설기계노조는 이를 막으면서 민노총과 한노총 조합원 간 몸싸움과 폭력사태 등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양측이 큰 틀에서는 합의를 이뤄냈으나 세부적인 내용 등에서는 이견을 보여 불씨는 남아 있다.
건설기계노조 관계자는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큰 틀에서 노사가 합의를 이뤘으나 단협 협약서 등 세부적으로는 계속 만나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추가 교섭은 플랜트노조와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외부세력(한노총 조합원)도 다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공사 측은 플랜트노조와의 공동 교섭과 외부세력 정리 문제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4일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서도 건설기계노조는 강력한 처벌과 함께 배후세력을 밝힐 것이라고 하고 있고, 시공사측은 그 동안의 업무방해 등에 대해 손해배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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