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인근 오피스텔 ‘분양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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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울산역 인근 오피스텔 ‘분양 갈등’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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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분양 대행사와 분양자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KTX울산역 태왕아너스 퍼스티안.

울산 울주군 KTX울산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을 놓고 수분양자와 분양대행사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계약 당시 월 45만원 상당의 고정 수익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내세워 투자자를 현혹했으나, 계약 후 이 조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분양대행사 측은 잔금 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일부 분양자들의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반박했다.

지난 21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TX울산역 태왕아너스 오피스텔 분양사기에 연루된 수백명의 피해자는 오늘도 두려움에 밤잠을 설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분양을 시작한 해당 오피스텔은 총 700실 중 218실만 분양되는 등 미분양이 속출했다. 이후 2020년 4월 미분양 물량인 482실을 A분양대행사가 서울로 들고 가 분양사업을 시작했다. 울산지역 내에서도 물량을 소화해내지 못했던 울주군 오피스텔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지난해 12월 완판됐다.

22일 오피스텔 사기분양 피해자모임 고문이라고 밝힌 B씨는 “계약 당시 분양대행사는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매월 45만원(원룸)~75만원(투룸)을 입급해 주겠다는 위탁임대관리 보장을 내세웠고,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그런데 이 위탁임대관리 조항이 올해 3월 일방적으로 파기됐다. 이 오피스텔 계약에 있어 위탁임대관리가 가장 큰 메리트였던 만큼 이 조항이 파기되면 더이상 계약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A분양대행사는 순수 오피스텔 계약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직원채용으로 계약을 유도했다. 정해진 기간 내 계약을 못 하면 퇴사시키는 식이다. 직원들은 어쩔수 없이 급여 200만원을 받기 위해 본인·가족 명의로 분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분양대행사측은 당시 위탁임대관리 회사 대표가 구속되는 등의 이유로 위탁임대를 지속하기 힘들었고, 임대관리계약 해지 이유로 4개월분 임대료에 해당하는 18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A분양대행사 회장은 “이미 잔금을 치른 분양자들은 신탁사로부터 180만원을 받고, 따로 임대를 놓아 월세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다”면서 “6월말 잔금 기한이 다가오니깐, 잔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일부 계약자들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대행사는 또 직원 채용 주장과 관련 “실제 일부 직원들이 본인 명의로 계약을 하기도 했다. 계약 1건당 수당이 1300만~1500만원 가량됐다. 미분양물건인 만큼 수당을 많이 줘서라도 계약을 진행했어야 했다. 당시 해당 직원들은 수당으로 계약금을 치르고, 중도금대출로 인해 발생된 부가세 500만~600만원 가량의 이익도 챙겼다. 그런데 이제와서 잔금을 못치른다고 하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KTX울산역 태왕아너스 퍼스티안은 지하 6층, 지상 28층 규모로 오피스텔 700실을 포함해 근린생활시설 55호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입주를 시작했다. 태왕아너스 퍼스티안 사기분양 피해자모임은 해당 오피스텔의 수분양자 5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분양받은 오피스텔은 총 102개호실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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