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도 ‘멀쩡한 도로’ 갈아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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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도 ‘멀쩡한 도로’ 갈아엎나
  • 차형석 기자
  • 승인 2019.11.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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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면도로 포장·정비사업 관련

‘예산 밀어내기용’ 낭비성 공사 논란

일부 지역 주민-구청간 마찰 빚어져

도로개설 시비보조 편중현상도 여전
▲ 자료사진
울산지역에 이면도로 포장 및 정비사업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공사 적절성을 놓고 주민과 구청 간의 마찰까지 빚어지는 등 연말 불용예산을 소진하기 위한 ‘낭비성 공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제1회 추경 도로개설 시비보조사업으로 5개 구·군에서 35억3600만원을 들여 총 18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구·군에서 신청을 받아 시비로 하는 이 사업은 주로 이면도로 정비와 포장, 보도블록 교체가 대부분이며, 대표적으로는 선암동 대나리문화회관 인근 도로확장(5억원), 백양로 보행환경개선사업(4억4000만원), 청량 상남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3억원) 등이 있다.

문제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러한 도로포장 공사 등이 집중적으로 시행되면서 불용예산을 소진하기 위한 ‘낭비성 공사’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과 구청 간의 마찰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남구 수암동 신선로 보도 재포장 공사(1억5000만원)와 관련해서는 한 주민이 구청에 항의성 방문과 함께 감사실에 사업의 적정성을 놓고 감사를 의뢰했다.

수암동 주민 정모씨는 “멀쩡한 도로를 굳이 걷어내서 다시 포장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필요한 부분만 해야되는데 전체를 다 한다는 것은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한 뒤 “감사실에 감사를 의뢰하고 의회와 시민단체 등을 통해 낭비성 예산이 아닌지 따져볼 계획”이라고 했다.

남구 관계자는 이에 “해당 도로는 관로 포장 공사 등으로 곳곳이 울퉁불퉁해 민원이 있었고, 동주민센터에서도 사업 요청이 있었다”며 “현장실사를 거쳐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하게 된 것으로 불필요하게 시행된 사업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도로개설 시비보조사업의 지역 편중 현상도 여전하다.

올해 전체 18개 사업 중 중구, 동구, 울주군이 각 2곳인데 비해 3분의 2인 12개가 남구에 몰려있고 북구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구·군별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올해초 부터 구·군별로 사업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는 것으로, 도시규모가 큰 남구가 이면도로가 많아 신청건수도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며 “신청이 접수되더라도 타당성 등을 따져 적합한 경우에 시비를 교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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