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며, 의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켰던 독립운동가 하란사(본명 김란사)의 여정을 담고 있다.
화영은 의왕과 함께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났던 친구 란사가 독살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화영은 소문이 조작된 것이길 간절히 소원하며, 당당하고 똑똑한 신여성 란사를 떠올린다.
화영은 오래 전, 이화학당에 입학하면서 란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국 웨슬리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란사는 그곳에서 의왕 이강을 만나 그의 옆에서 독립에 대한 투지를 지켜보며 자신의 애국심과 독립의지도 키운다.
이화학당 사감이 된 란사는 ‘욕쟁이 사감’ ‘호랑이 사감’이라는 별명을 얻지만, 그 거친 언행 뒤에는 조선의 여성들을 가르치고 계몽시켜 독립을 돕고자 하는 열망이 존재했다. 그러던 중 의왕을 도와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거쳐가던 중 그녀는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권비영 작가는 고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그를 멘토로 삼아 문학에 입문했고, 1995년 신라문학대상으로 등단했다. 2005년도에 첫 창작집 <그 겨울의 우화>를 발표하고, 2009년에 출간한 <덕혜옹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2016년 상영되며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로도 장편소설 <은주> <몽화> <엄니>, 중·단편집 <달의 행로> 등을 내며 식지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울산소설가협회, 소설21세기에서 활동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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