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사업과 관련된 전 분야 담당
본사-점주 분쟁조정·컨설팅까지
전반적인 안내·법률 서비스 제공
울산에는 2명뿐…블루오션 개척
“가맹사업법을 잘 모르고 가맹사업(프랜차이즈)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을 잘 알고 잘 지키면서 사업을 하는 것이 (당장에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건강한 가맹본사, 가맹점이 될 수 있습니다”
19일 울산 남구의 가맹거래사무소 ‘동행’에서 만난 김서연(여·31) 대표는 지난해부터 가맹거래사로서 ‘블루오션’인 울산을 개척하고 있다.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직업인 가맹거래사는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간 분쟁조절부터 프랜차이즈(가맹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컨설팅 등 전반적 안내와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가맹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400여명, 실제로 활동을 하는 인원은 3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가맹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는 사람은 김 대표를 포함해 2명 뿐이다.
공인중개사 업무를 겸업하고 있는 김 대표는 “가맹점주인 지인의 업무를 도와주다 가맹사업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맹거래사라는 국가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공인중개사 업무에 필요한 민법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시너지도 있을 것 같아서 지난해 1월부터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맹거래사 1차 시험은 객관식, 2차 시험은 서술식으로 각 과목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과 6월 모든 시험에 합격하고 가맹거래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가맹거래사는 대표적으로 요식업과 카페 등과 더불어 피부관리샵, 학원, 키즈카페 등 가맹사업과 관련된 전분야를 담당한다”며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한번 컨설팅을 받아본 분의 소개나 제가 운영하는 SNS를 통해 정보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본업이었던 공인중개사보다 가맹거래사로서의 업무가 더 많아졌다는 김 대표는 자문과 상담을 받았던 고객들의 사업이 번창하는 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 고객의 경우 처음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함께 컨설팅을 진행해 사업이 확장되고 울산맛집으로 유명해졌다”며 “본사와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가맹점주분과 함께 고민하고, 시간이 지나 잘 해결되어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가맹사업을 하시는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고, 건실한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가맹사업을 준비한다면 불리한 부분은 없는지 가맹본사에서 제공하는 정보공개서 등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