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우연히 접하게 된 우리 악기 대금 소리에 심취해 16년째 갈고 닦다 이제 업으로 삼고 있는 문규태 맥 국악연구소 대표. 울산국악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올해 울산 중구 중앙동에 자신의 연습실 겸 국악 교육장을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으로 힘들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젊음을 믿고 시작한 일이다.
“정말 울산의 국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에 교육장을 만들었어요. 만약 교육생이 없으면 연습장으로 사용하겠다는 패기로 시작했죠. 무모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천우신조’라고 해야 할까요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꾸준히 사람들이 모이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어요.”
어찌 보면 그만큼 울산에 국악 인프라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코로나 사태를 역행한 그의 결단이 빛을 본 것이다. 지난해 모든 대면 공연이 취소되면서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이 없어졌다. 그만큼 우리 음악 국악에 대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공연기획을 하고 일정이 잡히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자주 취소가 됐어요. 조마조마했죠. 비대면 공연도 생각했었는데 당시엔 적응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좀 했어요. 이제는 비대면 공연도 능숙하게 할 자신은 있어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대면 공연을 하고 싶긴 해요.”
그는 실제 비대면 공연에 대한 완성도를 느끼지 못하면서 제대로 준비된 공연을 위해 공연 기획에 대해 공부도 했다.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공연을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울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것도 있다.
“물론 아직 배워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만족하고 공연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 상황도 언제가는 끝날테니 미리 준비해야겠죠.”
그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뒤처지지 않는 레퍼토리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친구와 함께 준비한 사회적기업으로 예산 확보와 집행 등의 실무경험도 갖추고 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울산 국악 인프라 발전은 물론 공연문화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킨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코로나로 공허함을 느껴보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요. 결론은 제가 성장하는 것이 국악과 울산의 공연계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더라고요.”
이런 그는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국악을 하는 지역 청년들과 함께 자신만의 레퍼토리로 연주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내년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의 개인 발표회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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