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복합특화단지,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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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복합특화단지,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 되려면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7.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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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울주군, 울산도시공사, 한화솔루션(주)이 22일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 협약(MOA)’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울주군, 울산도시공사는 공동 사업 시행자로서 조만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시는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그 동안의 준비가 비로소 현실화되는 것이다.

복합특화단지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복합특화단지는 올해 확정된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울산은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으로 편성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 시는 울산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판단, 울산지역을 2도심 4부도심 5지역중심으로 과감하게 재편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오래전부터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 울산’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올해 확정한 2035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이 구호를 내걸고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울산·부산·대구·경북·경남 등 5개 시·도지사와 광역단체 연구원 관계자들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청사진 마련을 위한 ‘영남권 발전방안 공동 연구’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22일 송철호 울산시장은 협약식에서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는 첨단산업 일자리와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춘 고품격 자족 신도시로 울산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울·부·경과 대구·경북을 잇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지 역할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복합특화단지는 그 의미와 역할에 비해 공간적으로 너무 좁다는 의견이 많다. 시는 KTX울산역 배후에 산업과 연구, 교육, 주거, 기업 지원 기능을 두루 갖춘 ‘자족 가능한 복합 신도심’을 조성해 서울산권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 보면 ‘자족 가능한 복합 신도심’이 오히려 외부인들이 진입하기 꺼려지는 폐쇄된 도시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복합특화단지는 작괘천과 KTX철로, 언양을 가로지르는 남천,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사방이 꽉 막힌 형국이다. 여기에 인구 2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아파트, 학교, 공장, 상업용지까지 계획해 놓았다.

복합특화단지가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공공용지 등의 부지를 좀 더 넓직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우리는 혁신도시를 비롯한 곳곳의 도시개발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지 다 알고 있다. 복합특화단지가 영남권 메가시티의 상징이 되려면 좀 더 큰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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