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이다빈, 태권도서 값진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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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 이다빈, 태권도서 값진 은메달
  • 정세홍
  • 승인 2021.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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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태권도 이다빈이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도쿄올림픽 여자 67㎏ 초과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옥동중·효정고를 졸업한 이다빈(서울시청)이 도쿄올림픽 태권도 67㎏ 초과급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다빈은 태권도 4개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은 아쉽게 뒤로 미뤄지만 부상 투혼에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중 최고 성적을 거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다빈은 지난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부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대10으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다빈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62㎏급,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67㎏ 초과급,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상황.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면 4개 메이저 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했다.

결승전에서 이다빈은 초반 벌어진 격차에도 씩씩하게 싸웠다. 1회전에서 0대5까지 끌려갔지만, 왼발 몸통차기 등을 통해 점수차를 조금씩 좁혀나갔고, 3회전 종료 58초를 남겨놓고는 6대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2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왼손 주먹공격을 허용하며 역전당했고 12초를 남겨놓고는 오른발 몸통차기를 허용했다.

올해 두 차례 발목 수술을 받고도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든 이다빈은 마지막까지도 멋진 매너를 보여주며 국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패배에 슬퍼하기보다 금메달을 딴 만디치에게 ‘엄지척’을 날리며 우승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던 것이다.

이다빈은 “1월에 발목 수술을 받았는데 움직이면 부어오르고 걷기도 어려웠다. 4월말에 다시 수술을 받았고 5월에는 재활을 했다. 아파서 훈련을 못할 때는 ‘나도 빨리 준비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을텐데’라는 마음에 다른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며 “도쿄로 출발하기 하루 전에도 발목과 발등에 주사를 맞았다. 걱정되기도 했고 지금도 왼발로 차는 게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잘 버텨준 왼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화영 울산시태권도협회장은 “이다빈 선수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아쉽지만, 다음 파리올림픽에서는 이다빈 선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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