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선사미술의 걸작, 문화사적 고찰·체계적 보전안 마련해야
상태바
[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선사미술의 걸작, 문화사적 고찰·체계적 보전안 마련해야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8.0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술강연회 ‘반구대계곡의 암각화와 한국미술’이 지난달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으며, 이후 방병선 교수가 한국미술사에서 다뤄야할 울산미술에 대해 특강했다.

지난달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세미나는 7월 초 출범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이 마련한 첫 공식행사였다.

한국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모색한 학술강연회로,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와 한국미술’이라는 제목 아래 대학과 박물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교수와 학예사 등 6명이 차례로 특강을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강연은 한국미술史의 흐름에서 반구대암각화가 차지하는 의의와 위치 등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행사였다. 다만 좀더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반구대를 심층 연구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한 행사이기도 했다.

“반구대 암각화와 같이 고래라는 모티프를 갖고 파노라마식으로 펼쳐놓은 암각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유일무이한 우리의 자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전 세계 모든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방병선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은 ‘울산과 한국미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조각기술만 놓고 보면 오늘날이 더 낫겠지만 선사시대 그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 자연적으로 표현한 암각화는 세계 어딜 가도 없다. 천전리 각석도 반구대 암각화와 조각의 내용, 시기가 다르지만 삼국시대 명칭을 유추할 수 있는 명문, 기호 등이 있어 작품성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술강연회 ‘반구대계곡의 암각화와 한국미술’이 지난달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왼쪽)을 찍고 있으며, 이후 방병선 교수가 한국미술사에서 다뤄야할 울산미술에 대해 특강(오른쪽)했다.
학술강연회 ‘반구대계곡의 암각화와 한국미술’이 지난달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왼쪽)을 찍고 있으며, 이후 방병선 교수가 한국미술사에서 다뤄야할 울산미술에 대해 특강(오른쪽)했다.

그러면서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사연댐 건설 이후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며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다. 훼손을 지금 멈추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게 된다. 암각화 속 춤추는 고래, 고래 안 새끼고래의 모습이 사라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어려울 것”이라며 “댐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회장은 울산의 불교미술, 건축과 도자도 다뤘다. 그는 울주 석남사 승탑, 울주 청송사지 삼층석탑, 울주 망해사지 승탑 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울산의 불교미술은 많은 승탑이 발견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울산이 불교에서 하나의 큰 핵 역할을 했다는 의미”라며 말했다.

또 울산향교는 “건물 배치, 구도,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보면 잘 짓고 중요한 건물임을 알 수 있다”고 했고 울산동헌 및 내아는 “소박하고 단순하며 꾸미지 않으면서 자유로운 조선시대 건축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병선 회장의 기조강연 이후에는 양은경 부산대 교수의 ‘반구대 암각화와 고대 유라시아 네트워크’, 고연희 성균관대 교수의 ‘정선의 진경산수화와 반구대’, 한정호 동국대 교수의 ‘울주 동축사와 황룡사 장육존상’, 김혜원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과장의 ‘신라 불교미술과 해상 실크로드’,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장의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를 주제로 한 강의가 펼쳐졌다.

이 가운데 윤진영 한국학사전편찬부장은 풍속화의 관점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조명하며 “수렵과 어로를 위주로 한 선사시대인의 생활풍속을 알려주는 문화유산”이라고 했다.

그는 “조각도구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기법,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낸 기법의 사용으로 보아 신석기 말에서 청동기 시대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선과 점을 이용해 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명력 있게 표현하고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며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전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본문 2:2]-----------------------------------



학술강연회 ‘반구대계곡의 암각화와 한국미술’이 지난달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왼쪽)을 찍고 있으며, 이후 방병선 교수가 한국미술사에서 다뤄야할 울산미술에 대해 특강(오른쪽)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도시철도 1호선, 정차역 총 15개 조성
  • ‘녹슬고 벗겨진’ 대왕암 출렁다리 이용객 가슴 철렁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창간35주년/울산, 또 한번 대한민국 산업부흥 이끈다]3년뒤 가동 年900억 생산효과…울산 미래먹거리 책임질 열쇠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