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신 공급 차질…‘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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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백신 공급 차질…‘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 없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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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사의 백신공급 차질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간격이 또 2주 더 연장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16일 이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2차 접종 예정자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애초에 3주에서 4주로 접종 간격이 연장됐다가, 다시 6주로 연장되는 것이다. 모더나사가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가 공급될 것이라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현재 진행 중인 3분기 주력 백신 중 하나다. 우리 정부의 목표인 ‘11월 집단 면역 형성’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집단 면역 형성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의 공급 일정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으로 국민의 70%가 9월까지 1차 접종,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공급사의 사정으로 계획된 물량이 제때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우리 정부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지금으로선 모더나가 아닌 다른 백신의 추가 확보를 통해 ‘11월 집단 면역 형성’을 달성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만 한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시민들도 사회적 제약에 따른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어 무작정 방역강화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시행하는데도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이 확대되고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울산에서도 9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13명으로 두자릿수를 채우고 있고, 북구 공장청소업체의 집단·연쇄 감염에 따른 누적 확진자도 38명으로 늘어났다.

교육부가 2학기에는 유치원생과 초1, 초2, 고3 학생은 거리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무조건 전면등교 한다는 방침을 9일 발표해 학교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돌봄 수요와 대학입시를 고려한 조치라고는 하나 자칫 학교가 새로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경우엔 사회적 파장이 불가피해진다. 백신 접종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접종 대상 연령을 낮추는 등의 조치가 없으면 위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정업체 백신의 공급차질까지 고려해서 미리 백신을 충분히 확보, 백신 접종대상을 확대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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