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구 삼호동 공영주차장, 요금 현실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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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구 삼호동 공영주차장, 요금 현실화 필요하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8.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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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 삼호동 정광사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문을 열었다. 모두 77면이다. 주차전쟁을 치르던 동네주민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차장 이용률이 낮다. 8월 한달동안 월정기주차를 신청한 차량은 36대에 그쳤다. 도로변을 이용한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이용률이 99%이상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유는 주차요금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이곳 공영주차장의 월정기주차요금은 주간 4만원, 야간 3만원, 1일 1만원이다. 반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월 이용료는 야간 1만원이다. 낮시간대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배나 비싼 공영주차장의 이용률이 낮은 것은 당연지사다.

삼호동은 태화강을 끼고 있고 솔마루길이 조성돼 있는 남산도 쉽게 오를 수 있어 주변여건이 좋은 편이다. 고속도로와 울산대학교도 가깝다. 하지만 주거지로는 선호도가 낮다. 부동산 가격이 남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옥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학군과 주거환경 등 많은 이유가 있으나 열악한 주차여건도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저녁이면 주택가 골목은 말할 것도 없고 4차선 도로의 2차선은 주차장으로 돌변한다. 심지어 1차선까지 이중주차를 하는 바람에 4차선 도로에서도 차량 교행이 어려울 정도이다. 불과 30여년전 민간택지개발로 조성됐으나 갑작스럽게 도입된 다가구주택이 난립했기 때문이다.

예산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빈터가 생길 때마다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것만이 삼호동 살리기의 유일한 대책이다. 삼호동공영주차장은 바로 그 시작이다. 시민들의 여가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은 태화강 수변공간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남구청이 추진하는 철새관광의 거점동네로 자리매김하려면 공영주차장 확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급부상한 태화동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분명 삼호동도 나름의 발전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주차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다.

그 때문에 삼호동 공영주차장의 운영은 삼호동 특유의 도시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구의 관련 조례에 따라 운영한다는 경직된 행정으로는 삼호동의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삼호동의 주차난은 지역주민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택지개발과정에서 발생한 원천적인 문제라는 특수성이 있다. 게다가 고층으로 된 공영주차장은 도로변의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 조금이라도 도로변 불법주차를 줄이려면 주차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제2, 제3의 공영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주차여건이 좋아지면 삼호동도 태화동처럼 태화강국가정원의 배후상업지역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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