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은 총 44억원을 들여 나사 해안 2단계 이안제 설치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안제는 해안선과 떨어진 해수면에 설치하는 일종의 방파제로, 해변에 작용하는 파도의 힘을 줄여 해변의 침식을 막고 퇴적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군은 지난 2014년 나사해안 모래퇴적 및 침식방지 대책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2018년 나사 해안에 모래 퇴적을 유도하는 방파제 성격의 구조물인 길이 40m의 이안제 2기를 해상에 설치했다.
이후 약 1년간 진행한 나사해안 연안정비 침퇴적 변화 모니터링 용역에서 이안제 2기 설치 후 파도의 전반적인 높이가 낮아져 이안제 배후 구간에서 모래 퇴적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2기의 이안제 사이에 길이 100m의 이안제를 설치할 계획도 세웠지만 모니터링 기간을 추가로 갖기로 하고 잠정 보류했다. 대신 2기의 이안제 사이에 214개의 수중 테트라포드를 넣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에도 나사마을 해안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안제가 나사마을 해안도로 특정구간에 파도가 몰아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군은 수치모형 실험 등을 거쳐 나온 용역 결과에 따라 100m 길이의 이안제가 추가로 설치되면 해안도로로 밀려오는 파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바다 중간에 구조물이 설치된다는 점에서 해안 경관을 일부 해칠 가능성과 조류에 또다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2단계 이안제 설치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공사가 완료되면 나사 해안 연안침식 문제와 해안도로의 안정성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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