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이미규가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팀 소속 김현욱은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미규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3) 준결승에서 슬로바키아의 알레나 카노바에 1대3으로 패했다.
도쿄 패럴림픽 탁구는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 시상하기 때문에 준결승에만 오르면 메달을 확보한다.
국제탁구연맹(ITTF)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8강전을 치열하게 치르고 결승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만 한시적으로 공동 3위를 적용하기로 했다.
4강 진출을 확정해 메달을 확보했던 이미규는 이날 4강에서 패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패럴림픽 개막 5일 차에 나온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이미규는 “매우 아쉽다. 빨리 적응을 못했다. 목표가 동메달이었는데 이룰 수 있어서 기분 좋지만 더 잘했어야 했다는 마음에 아쉽기도 하다”며 “목표를 이뤘는데 올라가니까 또 욕심이 생겼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돼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대표팀 막내 윤지유(21·성남시청)도 같은 등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유는 4강에서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관왕인 쉐쥐안(중국)을 만나 2대3으로 석패했다. 4세트까지 2대2로 맞서며 경기를 잘 풀어갔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에 먼저 11점을 내줬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리우 대회 개인전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던 그는 5년 만에 열린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첫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미규와 윤지유는 서수연과 팀을 이뤄 오는 31일 오후 여자 단체전(스포츠등급 13)에도 출전한다. 세 선수는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사이로 이번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이미규는 “여자 선수들 모두 개인전에서 메달을 땄다. 단체전에선 무조건 금메달을 따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욱은 지난 28일 남자 단식 MS1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7위 영국 매튜스 토머스에게 3대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김현욱은 30일 주영대(경남장애인체육회)와 결승전을 치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