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 입장에서는 일관성 있는 행정을 위해 추경을 확보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과도한 추경편성을 그냥 넘길 수 없는 울주군의회의 제동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농로 설치 등 예산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의원의 지적이나 “5년에 1번 또는 10년에 1번 정도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대안 제시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모처럼 외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정책을 포기하는 것도, 행정에 대한 신뢰 상실을 자초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진 않다.
기념메달의 개당 제작비는 6만5000원선이다. 현재대로 참여율이 유지된다면 1년에 2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향후 10년간 은메달 제작비만 200억원이다. 또 울주군은 2030년까지 10년 연속 완등인증에 성공해 은메달 10개를 모으면 금메달을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금메달 제작비도 추가해야 한다. 울주군은 메달 제작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하지만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는 마찬가지다.
10년에 200억원이 결코 적은 예산은 아니지만 산악영화제나 간절곶관광자원화사업 등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쏟아부은 예산을 고려하면 결코 과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 행정신뢰도 추락이 예상되는 예산절감 방안을 강구하는 것보다 오히려 영남알프스를 찾은 외지 관광객들이 울산에서 소비를 하도록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수익창출을 하는 긍정적인(positive) 방안 강구가 시급하다.
지금은 9봉 중 천황산과 재약산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는 밀양군이 수익을 톡톡히 창출하고 있다. 울주군도 케이블카 설치 뿐아니라 모노레일 등 산에 오르는 방법을 다양화하는 한편 산에서 즐기는 다른 레포츠 프로그램들도 만들어야 한다. 또 울산에서 숙박을 하고 2개 이상 봉우리를 올랐다는 근거를 제시하면 1년에 메달 1개라는 기한을 6개월로 단축해주어 5년만에 10회 완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예산 추가 없이 해볼 수 있는 방안이다.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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