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전~강동 해안도로, 안전 강화는 물론 건축 규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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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주전~강동 해안도로, 안전 강화는 물론 건축 규제도 필요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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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다. 바다는 물론 바닷가 마을은 관광자원이다. 여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산지역의 바닷가는 체계적인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카페와 숙박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북구 강동동에서 동구 주전에 이르는 바닷가마을은 머잖아 난개발로 인한 갖가지 애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 일부 구간은 주말이면 주차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차량들로 뒤덮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의 우려도 크다.

북구 구유동 판지항도 그 중의 하나다. 마을이 바다와 근접 거리에 있는 항구로 최근들어 카페와 캠핑장 등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 마을은 해안도로의 침수가 잦은 곳이다. 약 150m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여름~가을 장마철에는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겨울에는 너울성 파도로 인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상업시설의 증가로 인해 방문객과 차량통행이 많아졌다”면서 “테트라포드와 제방 설립 등의 안전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곳의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파도가 심하게 쳐도 해안가에 머무르다가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구가 해안도로 침수문제를 파악하고 정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시가 급하다.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이 곳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전~강동에 이르는 바닷가 마을 곳곳이 카페촌으로 급변하면서 적잖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여행을 할 수 없는데다 집안에만 있기에 답답해하는 많은 시민들이 주말이면 가까운 바닷가로 몰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도 주전동의 해안도로는 주말 저녁이면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다.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도로 양 옆으로 주차가 돼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자원으로 하는 상업시설과 공공 레포츠 시설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 뻔하다. 주전에서 강동에 이르는 해안 마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때다.

수변공간은 공공자원이다. 누구나 바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사유재산이라고 해서 제각각 마음대로 건물을 짓도록 해서도 안 된다. 원활한 교통을 위한 도로 개선은 물론이고 주차장 확보와 안전시설 구축에 더해 건축물 규제도 필요하다. 통일감 있는 건축물들이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관광지가 된 곳들이 많다. 더 늦기 전에 울산지역의 바닷가 마을들이 제각각 개성 있는 마을로 발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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