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벌 쏘임에 주의해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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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벌 쏘임에 주의해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자
  • 경상일보
  • 승인 2021.09.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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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식 울산남부소방서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9월 추석을 앞두고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성묘 혹은 벌초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벌초를 하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대표적으로 벌에 쏘이는 사고이다. 벌 쏘임 사고와 그에 관한 예방법을 알아보자.

8~9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한 말벌의 특성상 7월초부터 벌집출동 관련 신고가 늘어나 8~9월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울산의 경우, 벌 쏘임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벌 쏘임 경보’발령을 내렸다. 성묘 혹은 벌초 시 벌 쏘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요해야 한다.

울산남부소방서 구조구급활동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7~2020년), 8월에서 9월 기간 사이에 총 1827건의 벌 및 벌집 관련 신고가 들어와 출동을 나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연간 벌집 관련 출동 중 47.6%에 해당하며, 8~9월 사이에 벌집 출동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전한 추석연휴를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벌 쏘임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첫째, 벌초 시 달콤한 향이 나는 향수, 화장품등의 종류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달달한 음료를 장시간 방치하는 등의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 왜냐하면 꿀이나 수액 같은 당분을 주식으로 하는 벌들의 특성상 달달한 냄새가 나는 것들이 있다면 그 주위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검정색 계열에서 말벌의 공격성향이 강해지므로 밝은 색상의 옷을 착용하고 활동해야 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실시한 장수말벌 공격성향실험에서 검정색, 갈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순으로 강한 공격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벌의 천적인 야생동물들의 색상이 검은색 계열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의 특성 상 벌초 등의 야외활동을 할 시 매우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셋째, 기장이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앞서 기술한 공격성향실험에서 장수말벌은 다리부위를 집중공격한 후 몸 전체를 공격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말벌과 만났을 때, 맨 피부 보다는 옷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넷째, 벌집 접촉 시 팔을 휘두르는 등 몸짓을 크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반대로 웅크리거나 땅에 엎드리는 것도 많은 벌에 쏘이기 쉽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이동하는 것이다. 벌집을 발견한 경우,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보호 장비를 갖추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119에 신속히 신고해주시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에 쏘였다면 카드 등의 딱딱한 물건을 사용해 피부에 있는 벌침을 제거하고, 감염방지를 위해 환부를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해 통증을 감소시켜야 한다. 벌의 독 속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어있어 통증, 가려움 및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과민성 증상으로 인한 쇼크,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는 방심하고 있을 때 가장 잘 일어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밝은 보름달처럼 행복한 추석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벌 쏘임 사고에 적절한 예방수칙과 대처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어떨까.

조강식 울산남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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