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88일만 이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전북이 지지기반인 정 전 총리가 중도하차함에 따라 선두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간 경선 판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준 많은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며 “함께 뛰던 동료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민주당의 적통을 자임해왔으며, 경선 초반부터 이낙연 전 대표와의 반명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정 전 총리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2주 뒤 펼쳐질 호남 경선에 모든 전력을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을 제압하고 결선으로 넘어가 건곤일척의 단판 승부를 겨루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역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과반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간 결선을 치러야 한다. 이낙연 캠프는 이달 초 지역 순회 경선 시작과 동시에 호남 표심 다지기에 전력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캠프 직원 전원을 호남에 상주시키다시피 하며 지역표심 갈이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에 분포한 대의원·권리당원의 표는 총 20만표로,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누적 표차는 약 11만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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