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13일 야권 주자들이 민심 총력전에 나섰다.
당 대선경선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13~14일 이틀간 책임당원 2000명·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이 당원과 시민 1000명씩을 조사한다. 전화면접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1차 컷오프 투표에는 당원 20%, 일반시민 80%가 반영되며 그 결과는 15일 공개된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 등 주요 주자들은 대구·경북(TK)으로 향했다. 책임당원 비율이 높아 ‘보수의 안방’으로 불리는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두권을 다투는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1차 컷오프에서 1위를 거머쥐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리스크를 부각하며 여론조사 상승세를 이어가던 홍 의원이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입증할지, ‘고발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으나 ‘박지원 게이트’로 되치기에 나선 윤 전 총장이 1위를 지켜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을 시작으로 안동 당원협의회, 안동 신시장 등을 잇달아 찾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도 면담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앞 공연장에서 ‘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 공약을 발표했다. 두 유력 주자를 추격하는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대구의 대표 시장격인 서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대구동산병원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TK보다는 민심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평가되는 부산·경남을 훑었다.
원 전 지사는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 진주갑·을 당협위원회를 찾는다.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산을 찾아 유엔기념공원, 부전시장, 고 이태석 신부 생가 등을 방문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인천, 박진 의원은 전북 지역을 각각 찾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