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존폐 여부와 관련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공항 폐쇄방안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시민들과의 공론화 필요성을 밝혔다.
송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러한 입장은 ‘큰 틀’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공약수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시와 울산국회의원협의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예산정책 협의회를 갖고 울산공항 존폐 여부와 관련해 이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간담회 초반 송 시장의 국비 및 현안 보고가 끝난 뒤 자연스레 의원들로부터 공항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이채익(남갑),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의원 등 5명은 공항 존치에 역점을 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람과 물류가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제반여건을 더욱 확장·발전시키고 견고히 다지는 것만이 다시 울산경제를 살리고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되찾는 길”이라고 전제한 뒤 “울산공항은 반드시 존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어 “지역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기업인과 직장인은 물론이고 KTX역이 상대적으로 먼 북구·동구 주민들에게 항공편은 편리한 교통수단”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공항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가덕도 신공항 개발이 현실화 된다 하더라도 광역도시인 울산의 시민들을 위한 공항은 별개”라고 했다.
특히 울산공항의 운영 적자와 관련, “KTX울산역 개통으로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한동안 적자에 시달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3년사이 저비용 항공사 취항 등으로 노선을 확대해 항공편을 늘리면서 이용객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헌(북)의원도 존치에 비중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공항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공항의 이전 또는 확장까지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광범위한 여론 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송 시장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시민,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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