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물리치료·운동 통한 가동성 회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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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물리치료·운동 통한 가동성 회복이 중요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9.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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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정형외과 동천동강병원 전문의가 ‘오십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오십견’은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아니다. 의학적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탄력성을 잃고 두꺼워져 어깨 관절의 운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를 동결근이라고 하는데 40대 전에 생기는 일이 드물고 50대에 주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런 오십견은 만성적으로 어깨에 통증이 생기고, 어깨를 움직이는 데 지장을 준다. 특히 어깨를 스스로 움직이거나 남이 어깨를 움직여줘도 운동 범위에 한계가 있다. 특히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년의 어깨 건강을 위협하는 오십견에 대해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만지기만 해도 아픈 오십견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동결견과 다른 원인이 있는 이차성 동결견이 있다. 특발성 동결견은 어깨관절 내에 연한 조직이 점점 굳어지면서 통증과 함께 어깨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차성 동결견은 어깨관절 주위의 염증이나 외상이 원인이 되는 내인성과 어깨관절 외의 질환으로 생기는 외인성, 전신성 대사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전신성 동결견이 있다. 전체 인구의 2%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오십견은 주로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가벼운 외상 후에 어깨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 움직임이 제한된다.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해 다른 어깨질환과 마찬가지로 어깨통증, 야간에 생기는 어깨통증, 어깨관절 움직임이 제한된다. 누워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장애도 생긴다.

하지만 회전근개 질환 등 다른 어깨질환과는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특정한 어깨 움직임에서만 통증을 느끼지만, 오십견 환자의 경우 어떤 각도에서 움직여도 통증을 느낀다.



◇오십견은 근력 저하 없어

회전근개는 전방에 견갑하건, 상방에 극상건, 후방에 극하건과 소원형건으로 구성된 4개의 근육이다. 이런 근육들이 어깨뼈를 잡아 중심을 유지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도와준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근육들이 노화나 변성으로 인해 서서히 어깨뼈에 부착된 부위가 떨어져 나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힘줄이 지속해서 충격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다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혹은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이런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정도가 심하면 팔에 힘이 빠져 가장이나 장바구니조차 들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또 밤에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오십견은 ‘근력 약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이내에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거나, 어깨, 팔의 움직임이 계속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며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악화한 경우라면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우선 물리치료가 있다. 이때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줘야 하고, 물리치료 도중에 통증이 심해지면 중단없이 강도를 조절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6개월 정도 물리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경 수술로 관절낭 박리를 한다. 관절경 수술의 경우 어깨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만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30~40대도 오십견 생겨

오십견을 예방하는 뚜렷한 수칙이나 권고기준은 없다. 다만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피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오십견 위험이 5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양쪽 어깨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턱을 괴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휴대폰을 만지는 등 어깨관절을 지속해서 고정하는 행동을 하면 오십견을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어깨를 움직여주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아니라 관절운동을 통한 어깨 운동 범위 회복이다. 어깨를 움직이는 것이 통증 유발 초기에는 휴식이 좋고, 통증이 사라지면 어깨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까지 어깨를 움직이는 것이 좋다. 어깨 운동은 따뜻한 물찜질 후 시작하고 손가락으로 벽 걸어 오르기, 막대 운동, 도르래 운동 등이 좋다.

김 전문의는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최근 30~40대나 70대 이후에도 오십견이 생긴다. 당뇨 등 만성질환과도 발병률이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오십견을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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