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혈관청소부 ‘좋은 콜레스테롤(HDL)’도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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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혈관청소부 ‘좋은 콜레스테롤(HDL)’도 관리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9.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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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재 울산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고혈압,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히는 고지혈증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생활이 많아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배달음식이 늘어나면서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총 콜레스테롤이 240㎎/㎗를 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19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일 때 진단되며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 청소차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40㎎/㎗ 미만으로 낮아도 혈관에 지질이 쌓이기 쉽다. 코로나로 늘어가고 있는 고지혈증에 대해 김신재 울산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혈액 검사로 동맥경화 예방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이런 고지혈증은 고혈압,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동맥경화는 혈관에 주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 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각종 혈관 질환이 생긴다. 여기에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협심증·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과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증, 사지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 질환 등이 있다.

혈관에 생기는 콜레스테롤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다만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로 나뉘며, LDL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있는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김신재 울산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가 되고 나서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포화 지방산, 고지혈증 유발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포화 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인다. 즉 고지혈증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적정 체중을 넘어서는 것도 중성지방 농도는 많이, LDL 콜레스테롤 농도는 조금 높인다. 반면, 체중을 줄이면 중성지방 농도는 낮아지고, HDL 콜레스테롤 농도는 높아진다.

규칙적인 운동도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킨다.

적당량의 알코올은 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인다. 하루 2잔 정도 술을 마실 경우 약 4㎎/㎗ 정도의 HDL 콜레스테롤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상 마신다고 해도 HDL 콜레스테롤 상승효과가 없다. 또 음주로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출 수도 없다.



◇고지혈증땐 튀김은 피해야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많은 사과·토마토 등 과일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시금치·브로콜리·당근 등 녹황생 채소, 정제되지 않은 곡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카놀라 기름, 등푸른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또 혈액 순환을 돕는 음식으로 마늘, 양파,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도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우유를 마실 때 저지방 우유나 탈지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의 내장, 간, 알 종류는 피하고, 육류 중에도 붉은색이 많이 나는 소고기, 돼지고기 섭취를 줄여야 한다.

김 심장내과 교수는 “음식을 선택했다면 조리 방법도 신경 써야 한다. 식물성 식용유를 쓰거나, 야채 튀김이라 해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튀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그렇다고 곡류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의 전초 증상인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며 중성 지방농도가 상승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단음식이나 지방 섭취도 하루 총열량의 25~3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고지혈증엔 규칙적인 운동 필수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서는 스타틴계 약물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약물은 심장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아스피린’이라고 평가받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죽상 동맥경화증을 억제하고 혈관 기능 정상화는 물론 염증을 억제하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김 심장내과 교수는 “스타틴으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장에서 지질 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ezetimibe)를 추가하거나 PCSK-9 억제제를 피하주사로 맞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고지혈증 환자는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며, 체중 감량 등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찾기 힘들다면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걷기가 익숙해 지면 수영, 춤추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부득이하게 못 하는 날엔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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