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공연장 문턱 낮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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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예회관 공연장 문턱 낮추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9.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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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0월16일 대중가수 이승환 콘서트를 초청기획으로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울산문예회관 개관 이후 첫 대중가수 초청공연이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전문예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공연장 문턱이 높았던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변화가 감지되며 지역 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김지태)은 오는 10월16일 대중가수 이승환을 초청기획으로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이십세기 이승환+’ 공연은 지난 1995년 10월 울산문예회관이 개관한 이후 첫 대중가수 초청공연이다.

울산문예회관에서 대중가수 공연은 이문세(2007·2015년)와 이미자(2018년) 등이 각각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대관 공연으로 열렸다. 이미자의 경우엔 오는 10월30일 이승환과 같은 장소에서 또 한차례 대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울산문예회관 공연장 등을 대관하기 위해서는 운영 조례에 따라 ‘국제문화예술의 교류와 전통문화예술의 계승·발전 및 지방문화예술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연’을 열어야 한다. 또 대관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단 기획공연의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대관 심의과정이 없고, 내부 결재 과정만 거치면 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이번 이승환 공연은 지난해 ‘이문세 공연’과 함께 초청공연으로 준비됐던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오는 10월 열리게 됐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과거의 개념으로 보면 대중가수인 BTS가 UN 특사를 할 정도로 문화의 개념은 시대상에 따라서 달라진다. 울산은 1500석이 갖춘 큰 공연장이 울산문예회관 외에는 없다 보니까 시민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며 “향후 전용 공연무대 설치, 공연 쿼터제 도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 의견을 모으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이번 공연과 관련, 찬반이 갈렸다.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순수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울산문예회관 대관을 위해 공들여 서류 준비를 해서 신청해도 빡빡한 공연장 사정에 탈락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대표 문예 기관이 발 벗고 나서 대중가수 기획 공연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반면 이재철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울산시지회장은 다소 신중한 입장은 보였다.

이 지회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울산 출신 대중가수의 공연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울산문예회관 공연장이 개방되는 것은 좋다”며 “다만 시민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탄력적으로 개방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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