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땅을 파고 그 안에 앉아 땅의 기운을 느끼는 일, 그리고 일상적 높이에서 지면 아래로 낮아지는 시선의 변화, 외부의 어느 쪽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경험 등 생태학적 혹은 인류학적 방식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지면 아래로 텅 빈 공간은 스스로 안전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우리 외부의 환경이 안녕한지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당신의 안녕을 묻는 우리의 시선’이라는 작품 제목 중에서 김 작가는 ‘당신’과 ‘우리’라는 두 단어를 바꾸어 되물을 수도 있다. 상호작용으로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보호, 서로의 안녕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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