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대장동 의혹’ 공세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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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대장동 의혹’ 공세 딜레마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9.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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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부산 동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중반부 호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뒤처진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공세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27일 당 대선경선위와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로선 역전의 지렛대로 쓸 유일한 카드인만큼 여기에 ‘올인’해도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프레임’이라는 역풍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마냥 공세를 퍼붓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곽상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상황이 여야 대결 국면으로 본격 전환되면서 여야 유력주자에 대한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 효과가 가속화되는 흐름도 변수다.

선두인 이 지사에 12만표 가까이 뒤지며 결선행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내달 3일 ‘2차 슈퍼위크’에 다 걸어야 하는 이 전 대표로선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홈그라운드인 호남 경선에서 대장동 의혹 등에 힘입어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조준점을 살짝 바꾸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하진 않으면서, ‘토건 비리 세력’ 전반을 조준하며 의혹 공세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야당의 대장동 의혹 특검 요구에 “이 지사가 관련됐다는 근거가 없어 안된다”며 방어막을 치고, 오히려 ‘곽상도 특검’을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도 의혹이 커지면 결국 선거인단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도권 민심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미 지지자나 다수 국민이 분노하고 있어서 우리가 직접 이 지사를 비판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런 분위기를 타고 2차 슈퍼위크에서 결선 교두보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측은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국민의힘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 공세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견제구를 던져 온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한층 직접적으로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의원은 “이 전 대표측이 국민의힘과 같은 문제 제기만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섭섭했다. 이제 다른 국면이 되니 이낙연 캠프에서도 이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캠프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 역시 “국민의힘 관련자가 드러나 있는데 왜 있지도 않은 미래를 우려하느냐. 이 국면에서는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수사를 통해 일부 이 지사 주변의 인물들이 연루된 정황이 나타나더라도 이는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며 미리 차단막을 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 지사 측은 대장동 사업에서 드러난 대규모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 지지 의원 모임인 성공포럼은 28일 개발이익 환수 방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연다. 이 지사도 토론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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