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에는 ‘호접몽’을 주제로 한 회화가 선보인다. 작가는 삶에 대한 본질과 가치, 그리고 방향에 대해 마치 일기를 쓰듯이 오래 기간 하루하루 캔버스를 채워왔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 속 이미지는 시간과 중력을 없앤 가상공간처럼 느껴진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편처럼 던져진 건물, 인물들이 묘하게 얽혀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공존하는 세상은 추억 속 한 장면일수도, 꿈결에 본 장면일수도 있다. 부처상을 한 자화상은 깨달음과 고뇌의 상징인 부처에게서 인간의 욕망과 삶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함이다.
‘내 그림은 한순간 짧게 보는 것 보다 깨알같은 글을 조금씩 읽어 내려가듯 봐 주었으면 한다. 내 그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언어로 내가 만든 가상의 공간을 한뼘 한뼘 채워 나간 것이기 때문이다.’-작가노트 중
권영술 작가는 동아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16회의 개인전과 국내을 가졌고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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