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요실금]배뇨장애 가벼이 넘기면 콩팥까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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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요실금]배뇨장애 가벼이 넘기면 콩팥까지 위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0.0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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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남성 요실금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대체로 요실금은 여성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남성들도 소변을 흘리기도 한다. 여성에게 요실금이 생긴다는 통념 때문에 남성은 요실금 증상이 있어도 여성에 비해 잘 알아채지 못하고 설사 인지한다 해도 쉽사리 말 못 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요실금은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콩팥까지 손상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남성 요실금 의심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남성 요실금 생각보다 많아

남성 요실금 환자는 여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쉽지 않다. 일부에선 남성 요실금 환자가 지난 2009년 8000명대에서 2014년 1만명대로 25% 증가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성 요실금은 아직 증상을 잘 알지 못해서, 혹은 부끄러운 생각에 병원을 잘 찾지 않기 때문에 실제 통계보다 더 많은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남성에게 요실금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전립선 비대증과 관련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내부에 있는 요도를 압박한다. 이에 따라 방광이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쓰면서 예민해진다. 요의(소변이 마려운 느낌)가 급하게 생기고 소변을 흘리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젊은층에 생기는 요실금은 방광염, 전립선염, 요도염 등 요로감염에 의한 염증으로 발생한 경우다. 감염이 일어나면 방광과 하부 요로계가 과도한 자극을 받게 돼 요의가 있으면 잘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생긴다.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연령과 관계없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심한 변비로 방광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다”며 “전립선·골반 내 장기의 종양으로 인한 수술,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뇨장애 동반 가능성 커

남성 요실금 증상은 여성과 크게 차이는 없다. 증상은 기침, 딸꾹질, 웃음, 운동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과 요의감이 있을 때 화장실까지 가는 도중 참지 못하고 중간에 새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

다만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요절박 등의 다른 배뇨장애 증상들과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남성 요실금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교정과 골반 근육 운동,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 등이 있다.

우선 생활 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복부 비만이 있으면 체중감량이 필요하며 적절한 수분 섭취의 조절, 변비 치료, 금연, 금주 등이 우선돼야 한다. 또 여성 요실금 치료에 도움이 되는 케겔운동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최 전문의는 “요실금 증상이 지속하면 방광 내 압력이 높아져 방광과 연결된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남성 요실금은 다른 배뇨장애를 동반한 경우가 많기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수술적 치료는 여성과 조금 다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생긴 요실금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수술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골반 장기 수술 후 발생한 요실금의 경우 인공 괄약근 삽입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

주로 요로계 감염으로 요실금이 발생하는 젊은층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방광의 노화나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요로계 기능 장애로 요실금이 많이 발생하는 중·장년층의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지속할 경우 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만, 당뇨, 고혈압, 변비 등의 만성 질환이 있으면 치료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 우려가 높다. 또 흡연할 경우 그 자체가 방광에 과도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키고 기침을 유발해 복압성 요실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소변량을 단시간에 과도하게 증가 시켜 요절박이나 빈뇨를 유발해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나 콜라, 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 역시 마찬가지다.

최 전문의는 “이런 잘못된 생활 습관과 만성 질환은 요실금의 치료를 어렵게 하고 요실금 재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장기간 지속하는 남성 요실금은 대부분 만성 질환에 그 원인이 있는 만큼 평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성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치료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게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소변보는 도중 인위적으로 멈출 때 긴장되는 골반 근육을 평소에 5초 정도 긴장시켰다가 10초 정도 천천히 이완 시켜 주는 케겔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 코어 근육운동이라 불리는 복부 근육과 허리 근육 운동도 도움 된다. 이 밖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잘 참지 못해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이라면 단계적으로 소변을 참아보는 방광 훈련을 반복하면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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