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TEAF 2021]스티로폼 집 이고 다니며 ‘이주(移住) 생활화’
상태바
[미리보는 TEAF 2021]스티로폼 집 이고 다니며 ‘이주(移住) 생활화’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0.0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무라카미 사토시 작가의 ‘이주(移住)를 생활하기’(도쿄 2020).
작가의 경험에 기반한 ‘이주(移住)를 생활화하기’는 삶의 기반은 생각 이상으로 연약하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동일본지진이 지나 간 어느 날, 작가는 더이상 월세를 내며 평범하게 작업하고 살아 남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14년 4월부터 ‘이주(移住)를 생활하기’라는 제목을 붙인 뒤 스티로폼으로 만든 집을 이고 다니며 살기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 도쿄에서의 삶의 일부를 기록한 영상을 선보인다. 집과 함께 머물 곳을 찾기 위해 자신이 발딛고 있는 곳을 계속해서 설명해야하는 상황과 마주치는 아이러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수식어에 빚지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자고 먹는 일을 쟁취해가며 계속해서 걸어가는 작가를 비추는 카메라는 물리적인 이주를 보여 줄 뿐 아니라, 현재를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실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