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2022년 소비트렌드는 개인 소비패턴 분절된 ‘나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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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2022년 소비트렌드는 개인 소비패턴 분절된 ‘나노 사회’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0.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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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한민국은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며 더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창궐이 시작된 2020년이 유례없는 역병의 발생에 허둥지둥하며 대응책 마련에 바빴다면, 올해는 확진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자영업계의 손실과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며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는 중이고, 동시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년 다음 한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 <트렌드 코리아 2022>(미래의창)를 내놓았다. 포스트 코로나의 시작을 알리는 변화의 징후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책 속에는 2022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나노 사회’를 제시했다. ‘나노 사회’는 공동체가 개인으로,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해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이 되어간다는 의미다. 김 교수팀은 “나노 사회가 된다는 건 우리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적인 유대를 이루지 못하고 개개인, 나노 단위로 조각난다는 의미”라며 “이는 다른 모든 트렌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알고리즘, 기술만능주의로 인해서 개인은 더욱 고립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나노 사회로의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10대 소비 트렌드로는 ‘머니 러시’ ‘득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플레저’ ‘엑스틴 이즈 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테크’ ‘라이크커머스’ ‘내러티브 자본’을 제시했다.

그 중 김 교수는 ‘엑스틴 이즈 백’에 주목했다. X세대는 주로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은 40대들이 주축이다. 기성세대보다 풍요로운 10대를 보낸 4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며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엑스틴’(X-teen)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X세대는 세대 담론의 출발점이었으며 소비나 인구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큰 세대라며 내년은 MZ세대에 견줘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던 X세대가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단계적 일상 회복을 의미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산업적 측면에서 수혜산업과 피해산업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동일 산업 내에서 승자독식이 강해지고, 한계 기업을 인수한 플랫폼 기업은 영역을 확대하며 내년에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헤쳐나가려면 대면·비대면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매몰되기보다는 트렌드 대응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면 산업에서도 변화하는 것에 잘 맞춘 기업은 살아남고, 같은 비대면 사업을 하더라도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지 못하면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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