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2회 전국체육대회가 신종코로나로 1년 연기돼 지난 8일 경북 일원(주 개최지 구미)에서 열려 오는 14일까지 열전에 돌입했다.
개회식에서 울산은 차기 개최지로 첫 번째로 입장했다. 41개 종목, 1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울산 선수단은 31개 종목, 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송철호 시장과 노옥희 교육감, 박소흠 울산시체육회장 직무대행, 오흥일 사무처장이 선수단을 맞이하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다음은 지난 4일간 대회 이모저모.

고등부 무관중으로 축소 운영
○…2중 3중 방역대책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는 고등부·무관중으로 축소 운영됐다. 반쪽 대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가운데 현장에서는 혹시나 모를 확진자 차단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대회 참가자는 선수단, 기자단 할 것 없이 3일마다 PCR 검사 확인증을 보여줘야 경기장에 출입이 가능하다. 사전에 출입증을 발급받았던 인원이라도 PCR 검사 확인증이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했다. 취재진도 현장에서 PCR 검사를 받은 뒤 경기장에 출입이 가능했다.
이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면 전신 소독과 함께 손 소독, QR코드 인증이나 전화 출입명부 작성, 코로나 문진표 작성 등 2중, 3중에 걸친 절차를 통과해야 출입허가를 받았다는 종이 팔찌를 채워준다.
경기장 외부에서는 선수단을 대상으로 PCR 검사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도 따로 운영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3일마다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안전한 대회를 위해 고통을 참아가며 검사를 받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울산스과고 카누 전종목 ‘금’
○…양궁, 카누 2관왕 배출, 씨름 등 효자종목 톡톡
올해 처음 종목이 신설된 양궁 혼성단체에서 오예진(스포츠과학고3)-정진호(무거고3) 조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예진-정진호 조는 4강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국체전 4관왕에 오른 김제덕(경북) 조를 꺾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오예진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카누에서도 무더기 금메달이 나왔다. 경북 안동 낙동강 일대에서 열린 카누에서 울산스포츠과학고는 출전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K-1 1000m에 출전한 허익준(스포츠과학고3)이 4분17초09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K-2 1000m에 출전한 정민·이권희(스포츠과학고3)는 3분59초45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울산스포츠과학고는 K-4 1000m에서도 13분36초573의 기록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허익준과 정민, 이권희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씨름 용장급(85㎏)에 출전한 라현민(강남고3)은 이홍찬(경북)에 2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장사급(135㎏)에 출전한 김병호(강남고1)도 김영재(전남)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울산 선수단은 씨름에서 금 2개를 추가했다.
날씨 급변 선수들 컨디션 걱정
○…오락가락 날씨에 선수들 컨디션 관리 비상
대회 개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9일과 10일 경북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28~29℃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예상 못한 더위에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카누 경기가 열린 안동 낙동강 일원에서 만난 선수단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하다”며 선수들 컨디션을 걱정하기도 했다.
여름같은 날씨가 지나고 11일에는 전국에 가을비가 내리면서 일교차가 10℃ 이상 나기도 했다. 또 하루종일 내리는 비로 단체전 농구 경기가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는 등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여자축구 현대고 결승 진출
○…구기종목 비상, 우승후보 현대고 1회전 탈락
우승후보로 꼽히던 남자축구 현대고는 지난 8일 서울 오산고에 1대2로 충격패를 당했다. 여자축구 현대고가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체면치레를 하는 모습이었다.
야구 울산공고도 대회 첫 날 인천고에 4대5로 패하면서 1회전에서 탈락했고 테니스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펜싱 남고부 에페에 출전한 울산고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남고부 플레뢰는 2회전 탈락, 사브르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또 여고부 플레뢰는 1회전에서, 여고부 에페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경북 구미=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