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20일 국정감사에서 감사위원으로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 이같이 선제 공격하면서 맞붙었다.
특히 심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자신이 설계했다고 언급했던 이 후보에 대해 “설계자가 죄인”이라고 직격하자 이 후보는 “공익환수는 착한 설계”라고 맞받아쳤다.
심 후보는 이어 “대장동 개발이익이 시민단체 추정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사업을 포함하면 1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사업계획제안서를 살펴보니 아파트 분양사업을 원칙으로 제안했는데, 왜 택지사업으로만 제한했냐”고 캐물었다.
이 후보는 “위탁된 사무여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컨소시엄 등에서 내놓은 자료에는 아파트 사업 전망을 아주 밝게 보고 있다. 제 생각에는 성남시의 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익 환수 대상을 택지사업으로 한정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심 후보는 “지사님이 작은 확정 이익에 집착해 ‘이거라도 얼마냐’라고 하는데 큰 도둑에게 자리는 다 내어주고 ‘이거라도 어디냐’ 하는 식으로 변명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마지막으로 “어떤 시민의 말이다. ‘돈 받은 자는 범인인데, 설계한 자는 죄인’이다”라고 일갈했다. 심 후보가 폭풍적 공세를 이어가자 일각에서는 ‘사이다성’ 추궁으로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는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지만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 부패 설계한 것은 투자자 쪽에 물어보시라”고 반박했다.
아파트 분양사업을 포함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직접 만든 그래프를 꺼낸 뒤 “2015년은 미분양이 폭증할 때”라고 설명, “당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신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