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국감 ‘대장동 의혹’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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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국감 ‘대장동 의혹’ 난타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10.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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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질의와 답변을 마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지선 도시주택실장으로부터 국민의힘 박성민(오른쪽) 의원의 질의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실시한 경기도청 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놓고 수차례 파행을 겪는 등 난타전을 펼쳤다.

특히 여야 의원간, 이재명 지사와 야당간 공방이 오가면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이 등장했는가 하면 “품격을 지켜라”며 동료 의원들간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울산 중구출신 박성민 의원은 이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서 “성남시 대장지구 사업을 통해 몇몇 민간인들에게 돈벼락이 떨어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압박한 뒤 “대장동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땅값이 6배에서 10배 이상으로 뛰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이어 “애초 대장지구 사업을 설계하고 인허가를 내줄 때 민간 몇 명에게 일확천금이 돌아가도록 그 구조를 짠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재명 지사 스스로 ‘대장지구 개발사업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라고 밝힌 것처럼 이 모든 설계자는 이재명 지사, 그 설계자가 범인”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박 의원은 “공공개발과 민간개발 모두 부당한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하기 나름이지만, 당시 대장지구 개발사업은 ‘민관합동개발’이라는 방식을 통해 공공개발과 민간개발 방식에서 돈 벌기에 유리한 점만 뽑아 결합시켜 대한민국 어떤 지자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을 남겼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전무후무한 사업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재명 지사 아니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이 지사에게 성남시장 및 도지사 재임 동안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제출을 요구하자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인권에 대한 모독” “자료 제출 요구가 아니고 사찰”이라며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의 날 선 공격, 여당 의원들의 이 지사 엄호 모습은 지난 18일 행안위 국감과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영개발을 추진한 이유가 뭐냐”며 우회적으로 국민의힘 책임론을 거론했고,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전 기획본부장을 임명하는 과정에 개입한 적이 있냐”며 이 지사에게 ‘유동규 측근 설’에 대한 답변을 유도했다.

이 지사는 헛웃음까지 지었던 지난 행안위 국감 때와 달리 이날은 대체로 차분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으나 야당 측의 거듭된 대장동 관련 지적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적 없냐”면서 질의를 이어가자 “저도 답할 기회를 달라” “코끼리 다리를 만지듯 엉뚱한 소리를 하지 말라”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

감사반장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박성민 의원이 이 지사가 답변하는 중간에 불만을 표출하며 소리치자 “알만한 분이 왜 자꾸 답변하는데 끼어드냐”며 고함을 질러 분위기가 거칠어지기도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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