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대선출마 후 처음으로 울산을 찾아 ‘미래 먹거리로 수소산업 육성’ ‘부울경 1시간내 생활권 구축’ ‘공공병원설립’ 등 울산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울산 첫 방문에 지역 당원협의회를 방문하는가 하면, 한국노총, 지역의 전통시장까지 두루 훑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등 당심과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울산이 우리나라에서 GDP가 가장 높지만 조선과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불황으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수소산업 육성이 장기적인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울산의 경제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 발전방안에 대해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의 성공은 3개 자치단체가 1시간내 교통권으로 연결되는 교통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도시철도와 트램 등 광역 교통망을 조속히 추진해 시민들에게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공공병원 설립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노동 가치를 존중하지 않으면 경제·산업 발전도 있을 수 없다”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숙련도 보장은 경제 발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노사관계가 계급투쟁에서 상생·협력으로 바뀌도록 정부가 제도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노조의 법 위반 행위를 묵과하면 협력적 상생 관계에서 벗어나 적대적 관계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노든, 사든 법을 위반하면 원칙에 따라 법적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반려견 사과 사진’ 등 최근 논란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은 국민께 무한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국민이 저를 이해해 주실 때까지 정직하게 하겠다”며 “11월 초 광주로 가서 상처 있는 분들을 위로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에 대해선 “경제·사회문제, 차기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의제에 대해 말씀 나눴다”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검찰이 배임죄를 빼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한 건 설계·관여한 사람을 봐주겠다는 것”이라며 “배임으로 기소하면 확정판결 전이라도 국가가 불법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데 배임으로 기소하지 않은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임 행위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방문해 노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후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시당 당사에서 열린 울산선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도 참석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