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정부 역사에 남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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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재인정부 역사에 남도록 최선”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10.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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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50분간 ‘차담’형식으로 만났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16일만인 이날 청와대에서 처음 만난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치열한 경선 끝에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에게 축하와 덕담을 건넸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회동에서 최대한 문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추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경선 갈등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여권의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회동 장소인 상춘재 앞에 먼저 도착해 있던 이 후보는 조금 뒤 멀리서 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자 “어른이 오시는데 내려가야죠”라며 상춘재 계단을 내려가 녹지원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후보는 “특별한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인사한 뒤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상춘재에서 이어진 회동에서도 “저도 경기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닌가”라며 재차 ‘원팀’임을 상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민주당 핵심 가치인 민생, 개혁, 평화를 잘 수행해주셨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전례에 없을 만큼 높아 놀랍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후보는 경기회복 청사진 등을 담은 문 대통령의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 공감했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문 대통령과 자신이 모두 존경하는 인물이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두 사람은 또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4년 전 경선에서 비문(비문재인)계의 지지를 받았던 이 후보 측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문 대통령 측과 지속해서 대립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을 피하고자 비교적 말을 아낀 가운데 이 후보는 대권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다음 정부가 져야 할 기후위기의 점이 클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가 농담조로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청와대 회동을 ‘잘못된 만남’이라고 몰아세우면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야권 대선후보간 면담 가능성에 대해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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