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다음달 2일 ‘용광로 선대위’를 발족시키는 한편 단계적 필승 전략에 착수키로 했다.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도 중앙선대위 출범에 맞춰 다음달 초께 시당차원의 선대위를 출범키로하고 이재명 후보의 필승전략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플랜은 다음달 5일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전에 ‘위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대규모 선대위 출범 행사를 열고 기선 제압을 시도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다음 달 2일 오후에 선대위를 출범하기로 했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499명까지 모일 수 있어 그에 맞게 대규모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대위 구성은 인선에 있어서는 ‘용광로’ ‘통합’ ‘개방’이 기조이며 내용상으로는 미래형 플랫폼이 콘셉트다.
일단 당헌·당규에 따라 상임선대위원장은 송영길 당 대표가 맡을 예정이나 시간을 두고 외부 인사도 영입, 공동 상임위원장도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인사는 중도·포용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사람으로 시간을 두고 물색할 예정으로 이번 선대위 출범은 ‘개문발차’ 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상임고문엔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참여한다.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당 상임고문들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일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 의원 등 경선 후보가 맡을 예정이다. 여기에 당내외 중량급 인사의 추가 배치가 검토되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영표 의원, 정세균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인 이광재·김영주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내 통합과 다른 경선 캠프의 역량 흡수를 위해 이재명 후보 직속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 정책 공약을 담당하는 위원회와 함께 정세균 전 총리가 추진한 미래경제 위원회도 둔다는 방침이다. 이 두 위원회를 통해 두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과 전문가 등을 집단으로 합류시킬 전망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은 이와 별개로 경선에서 경쟁했던 캠프 의원들을 적재적소에 전면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과 이 후보 측은 다른 경선 후보 측 의원들에게 종합상황과 전략, 조직, 정책, 홍보 본부장 등 주요 직책에 대한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경선주자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갖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후보와 추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지난 경선 과정을 회상하고 4기 민주 정부 창출 방안을 협의했다.
추 전 장관은 “110일 간의 경선에서 메시지를 필요할 때 잘 던진 것 같다. 자화자찬 같지만 제가 참여를 안 했으면 개혁을 실종시킬 뻔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고 회상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