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도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행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행업계·문화·체육계 반색
우선 영화관에서 가장 먼저 신종코로나 이전의 일상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울산삼산CGV를 포함한 지역 영화관은 이날부터 백신패스관을 운영, 영화관에서 물이나 팝콘 등 음식물 섭취를 허용했다. 롯데시네마는 3일부터 백신패스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접종완료자끼리는 한 칸을 띄워앉지 않아도 되고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도 확대되면서 지역 연고 구단들도 반색하는 모습이다. 경기장 수용인원의 최대 50%까지 입장이 가능해지고, 접종완료자만으로 구성된 별도 공간이 있다면 실외시설에 한해 취식도 가능해진다. 원정팀 입장도 개방이 가능해져 지역 구단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KBL은 2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확대하며 울산현대모비스의 경우 46%까지 입장이 가능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달 경기부터 백신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경기장 좌석 규모의 50%까지 확대한다.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통한 소비심리 회복이 여행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년여간 막혀있던 해외여행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이기 때문인데,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격리를 면제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어가는 내년 1월께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국제선 재개 등 국내·외 잇따른 여행 재개 기대감으로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패키지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8~9월보다 50% 가까이 늘었다”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여행 수요에 발맞춰 얼리버드 프로모션과 기획상품 출시 등으로 다양한 상품을 준비·기획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실제로 내년 설날을 내다보고 발 빠르게 여행 수요잡기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지자체들도 대면 행사 재개 준비
그동안 수차례나 결혼식을 미뤄왔던 예비부부들도 예식을 서두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역의 한 웨딩업체는 밀려드는 예약 문의 전화 등 수요로 내년 초는 돼야 웨딩홀 예약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1년여 가까이 주로 비대면으로만 진행되던 공연도 중구문화의전당과 KBS울산홀 등에서 대면으로 전환돼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도 복지·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대면 행사를 재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우선 시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오는 7일까지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후 첫 대규모 행사를 연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되는 정원산업박람회는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하되 개방시설와 야외시설에는 입장객 제한을 두지 않는 등 본격적인 대면 전환이 진행된다. 다만 집단감염 등 확산을 우려, 정원산업관 등 실내시설은 면적당 인원제한과 사전예약제 등을 통한 대비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 밖에도 울산지역 5개 구·군은 이달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체육행사 등을 속속 개최한다.
동구가 오는 19일 사회복지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중구는 태화강 인근에 야외빙상장을 설치해 놀이시설 운영을 통한 활력 제고와 일상 회복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이달 중으로 3대3 길거리농구대회, 행복남구리그 축구대회와 배드민턴·탁구대회 등 생활체육대회를 방역지침에 맞춰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헬스장과 유흥시설 등 일부 업종 자영업자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한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됐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등의 업주들은 방역패스 도입으로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됐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