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TV 토론에서 정국 현안을 놓고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양당 대표는 이날 1시간40분여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대장동·고발사주 의혹, 대선 후보 단일화, 주 4일 근로제 등 쟁점마다 이견을 노출하며 한 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였다.
먼저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국가가 빚을 지지 않으면 국민이 빚을 진다. 마침 세수가 10조 원 이상 늘 것으로 보이므로, 어떻게 사용할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 재정 당국과 이 후보의 정책 구상 사이의 일부 온도차에 대해선 “지금이 ‘이재명 정부’는 아니지 않나”라며 “홍 부총리와 상의하고 후보 뜻을 존중하면서 지혜를 모아 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소비 진작성 재난지원금은 효과가 덜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분배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정책 제안과 관련, “두서없이 던진 정책”이라며 “기존 정부 조직이나 여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나와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후보의 선의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모택동이 모이를 쪼아먹는 참새를 다 죽이라 해서 대기근이 생긴 것처럼 파급 효과를 간과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은 뜨거운 쟁점이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를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로 지칭하면서 “내용을 몰랐다고 변명하기 어렵다”며 “행정가로서 밑에서 하는 대로 사인만 했다고 하는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 권력이 개입했거나 그 무능 때문에 무리한 개발이 가능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대표는 “곽상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받은 50억원을 검찰이 이미 뇌물죄로 판단했다. 왜 돈의 흐름을 좇지 않나”라며 “공공 환수에 칭찬을 해줘도 시원찮은데 배임이라니 황당한 일”이라고 맞섰다.
야권의 특검 요구에 대해선 “일단 검찰 수사를 철저히 하고, 그 결과 보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며 “특검 수사의 핵심은 윤석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손가락이 다섯개다’라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된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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