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보다 2m 높은 교량 일부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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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보다 2m 높은 교량 일부 주민 반발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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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계획된 청량천 교량 건설공사로 인해 울산 울주군 청량읍 상남골드클래스 앞 기존 도로 일부 구간을 최대 2m가량 높이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아파트 저층 또는 인근 일부 주택과 도로의 높이가 거의 같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인근 주민들은 사생활 및 일조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교량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청량천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계획된 교량이 기존 도로에 비해 2m 이상 높은 지점에 설치되고, 기존 도로 역시 교량 높이에 맞추는 것으로 예정되면서 사생활 또는 일조권 침해 피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7년 태풍 차바 이후 신설되는 교량에 대해 상향된 홍수빈도가 적용되면서 교량 설치 높이도 높아진 탓인데,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를 막기 위해 교량 높이를 최대한 낮추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8일 울주군 청량읍 상남골드클래스 맞은편에는 가림막을 설치해둔 공사장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덕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31만9958㎡ 부지에 약 2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부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가 시공을 맡았다.

새롭게 조성되는 덕하지구와 기존 도심 사이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청량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설치된다. 총 4개 차로와 인도를 갖추는 폭 20m, 연장 120m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교량과 기존 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높이가 기존에 비해 2.07m 높아지는 것으로 계획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교량 종점부에 위치하고 있는 상남골드클래스 일부 저층 가구와 일부 주택가는 도로와 거의 비슷한 지점에 위치하게 돼 사생활 침해와 방음벽 설치에 따른 일조권 침해 등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교량이 기존 도로보다 높은 위치에 들어서게 되면 일부 가구는 사생활 및 일조권 침해를 비롯해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된다”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주민을 중심으로 교량 설치를 극구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덕하지구사업을 담당하는 아이에스동서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태풍 차바 이후 하천기본계획상 교량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100년 홍수 빈도를 적용하다보니 불가피하게 교량 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교량은 도시계획상 건설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고, 토지구획정리사업 인가 조건에도 교량 설치가 포함돼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빨리 교량을 설치해달라는 민원도 있다”며 “울산시, 울주군 등과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현재 국민신문고, 울산시시민신문고위원회 등에 관련 민원이 접수돼 있다”며 “교량을 설치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기존 도로와 높이를 맞출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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