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북구 궁도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999년에 설립된 무룡정은 현재 철도공단 부지를 점유하고 있어, 북구가 매년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북구 지역 땅값이 오르면서 궁도장 설립 당시 2000만원대였던 임대료는 올해 기준 3700만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이에 궁도연합회는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타 생활체육에 비해 궁도협회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궁도장 부지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지원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임대료가 올라갈수록 사업 예산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고석태 북구 궁도연합회 부사두는 “향후 철도공단 부지가 개발될 것을 감안하면 조선시대부터 활터로 사용된 무룡정의 역사성 등을 고려해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며 “현재 울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궁도장 중 수천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곳은 북구가 유일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부지 매입은 필수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에서는 각 구·군별로 1곳씩 궁도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수천만원대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곳은 북구가 유일하다. 원학정(중구)과 고헌정(울주군)은 지자체에서 부지를 매입했고, 공원정(남구)은 울산시설공단에서 운영 중이다. 청학정(동구)은 사유지에 설립돼 운영 중이지만, 한해 임대료는 80만원에 불과하다.
북구 관계자는 “임대료를 제외하고 궁도연합회에도 대회가 있을 때는 타 생활체육 종목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무룡정이 위치한 철도공단의 부지는 그린벨트 구역이라 당장 개발계획이 없는 상황으로, 부지 매입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구 궁도연합회는 임대료 경감을 위해 중산동 체육센터와 달천운동장 인근 등 이전 부지를 모색했지만, 예산과 입지조건 등으로 인해 이전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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