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최순실 시즌2’ ‘윤석열 꼭두각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공에 나섰다.
특히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다는 무속인이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업무전반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부각하며 무속 논란 재점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측은 공식 직함도 없는 김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하던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선 후보가 된 최근까지 남편을 뒤에서 좌지우지했다는 식의 공세를 폈다. 이 과정에서 김씨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씨에 빗댔다.
선거대책위원회의 현근택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캠프 구성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김건희씨 본인이 인정했다. 최순실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든다. 최순실 시즌2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SNS에서 “어차피 김건희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인생, 오늘부터 더 정확하게 더 세게 방송토론하련다”라며 “무엇보다 김건희 대통령 되면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여권의 ‘선거용 흠집내기’로 규정하며 엄호 태세를 이어갔다.
당 선대위는 공개된 통화 내용과 여론 반응을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면 돌파’ 기조를 유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략은 ‘투트랙’으로 관측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씨 녹취록 보도 경위에 대해 ‘무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뒤 “언론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친여 매체가 불법 녹음한 후보 배우자의 사적 대화 내용을 MBC에서 방송했다. 매우 악질적 정치공작”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윤 후보는 이날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사적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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