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국민의힘 ‘친박’(친박근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박맹우 전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선후보 필승을 위한 물밑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들 두 원외 정치인의 이러한 동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가도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는 현실에서 당 선대위와도 물밑교감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전 부의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회지도부를 역임했고, 울산시장 내리 3선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 전 사무총장은 박 정부 당시 세번이나 중책을 맡은 ‘친박 중의 친박인사’다. 특히 이들 두 정치인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에도 결사반대를 했으며 평소에도 사면 필요성을 전방위로 어필해왔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단행된 이후 3·9 대선가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물밑에서 윤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당 안팎의 비중있는 인사들과 교감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정 전 부의장은 최근 박 정부 당시 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총리와 서청원 전 대표 등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윤 후보 중심의 정권창출을 위해 전방위 대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전 부의장은 “보수야권의 입장에선 정권교체가 지상명제가 아니겠느냐”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박 전 사무총장 역시 보수인사들의 외연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른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전국회장 등을 잇따라 만나 윤 대선후보의 필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박 전 총장은 당 사무총장 재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인명진 전 위원장과의 각별한 관계를 형성해온 점을 강점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적극 대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진 전 위원장은 최근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의 최고 지휘부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박 전 총장은 최근 인 전 위원장과물밑접촉을 통해 당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집중 대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수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맹우 전 총장과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은 인간적, 정치적 신뢰관계가 매우 깊은 사이인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라면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윤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총장은 “대선이 불과 50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다”면서 “비록 원외에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