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전공공기관 정주여건 개선하되 기업시민 역할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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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전공공기관 정주여건 개선하되 기업시민 역할 요구도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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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혁신도시시즌2 특별위원회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등 이전공공기관과 함께 정주환경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이 허심탄회하게 혁신도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은 바람직하다. 이날 나온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서 혁신도시 시즌2를 시즌1보다 더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울산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게 틀림없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이전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요구는 정주여건의 향상이다.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교통과 학교, 편의·문화 시설들이 충분치 못한 것은 사실이다. 혁신도시 추진이 10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공공기관들이 전부 이전한 것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고 혁신도시 준공도 2016년에야 이뤄졌다. 급작스럽게 만들어진 인구 2만의 신도시가 도시다운 기능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나온 건의사항 중 가장 많은 것은 교통문제다. 도시철도에 익숙해 있는 이전공공기관 근무자들에겐 대중교통수단이 버스뿐이라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게 인식될 수 있다. 게다가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고 우회노선이 많아서 이용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들은 특히 KTX울산역에서 혁신도시를 오가는 버스이용에 애로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학교가 거주지와 멀어서 가족들의 이주를 어렵게 한다고도 했다. 초·중학교마저도 걸어서 갈 수 없다고 어려움을 제기한다. 공공병원과 문화시설, 공원과 편의시설도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전공공기관들의 요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혁신도시 뿐 아니라 울산 전체 시민들이 오랫동안 겪고 있는 고충들과 대동소이하다. 서울과 비교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울산을 비롯한 지방도시들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지속돼온 현실이라는 말이다. 다만 익숙함과 낯섦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강제이전을 한 공공기관들이 몰려 있는 혁신도시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이전공공기관들은 울산의 기업시민으로서 제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이전공공기관들은 건물(근무지)만 울산에 두고 있을 뿐 스스로 지역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기업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환경과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서 융화와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울산시나 울산시의회도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이전공공기관들에도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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